고장 난 멀티탭 콘센트 수리하는 방법

수개월 전에 중국산 멀티탭 콘센트를 구입하였는데, 며칠 전에 고장이 났습니다. 멀티탭을 수리하는 쉬운 과정을 담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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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난 멀티팁 콘센트 수리하기

멀티탭 콘센트 제품의 종류는 매우 많고 다양합니다. 하지만, 그 원리는 대체적으로 비슷하기에 고장이 났을 경우 역시 원인은 거의 같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고장 원인은 단선입니다.

 

단선이라는 말은 줄이 끊어졌다는 의미이고, 전기 / 전자 쪽의 용어로는 전류가 흐르지 못하도록 전선이 끊어졌음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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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난 마숲의 멀티탭은 중국산이고,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판매하는 제품입니다. 멀티탭 제품이 중국 직구 온라인 쇼핑앱에 들어가면 너무도 많기에 동일한 상품을 찾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중국산 제품의 멀티탭이 안정성에 문제가 있지 않냐라는 소비자도 계실 텐데, 멀티탭 콘센트 자체가 기계식 제품이고, 큰 소비전력 제품을 여러 개 초과하여 사용하지 않는다면, 안전에도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부분은 국산 제품의 멀티탭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튼 중국산이건, 국내산 멀티탭이건 모두 분해하여 보면 내부는 정말 단순합니다. 

 

 

오늘 수리 대상의 제품은 테무에서 구매한 제품인데, 아래의 제품입니다.

 

 

👉 상품명: EU 표준 플러그 전원 스위치 소켓 4 플러그 2 USB 인터페이스 1 유형 c 2500W

 

EU 표준 플러그 콘센트 코드라 적혀있지만, 우리나라의 콘센트에도 딱 맞는 멀티탭입니다. 전체 전원을 on/off 하는 스위치가 1개 장착되어 있고, USB 충전 포트가 3개 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제품은 대부분 고속충전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수리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멀티탭 수리 과정

고장 난 부분은 전원을 켰다가 끄는 메인 스위치입니다. 어느 순간 스위치를 눌러도 아무 반응이 없었습니다. 

 

스위치가 on 상태에서 고장이 났다면, 고치는 번거로움 없이 그냥 멀티탭으로 사용했을 것인데, 전원이 차단된 상태로 고장이 났기 때문에 수리 과정을 거쳐야 다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품의 가격이 워낙 저렴한 시대이기 때문에 수리가 귀찮은 분은 다른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현명한 생각입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제품 수리를 도전하는 일은 정말 취미라거나, 이런 공구적인 부분을 좋아해야 할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메인 스위치가 고장이 난 건데, 보기에는 매우 가볍고 작게 보이는 버튼이라 불편할 줄 알았는데, 은근히 편한 녀석이었습니다. 그래서 미루다가 버리기도 아깝고 하여 고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중국산 제품의 좋은 점은 대충 성의 없게 만드는 점입니다. 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마트 같은 곳에서 판매하는 비싼 멀티탭 제품을 보면 분해하는 것도 큰일일 정도로 꼼꼼하게 제작합니다.

 

근데 중국산 멀티탭은 일반 스크루(나사)로 고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에, 분해할 때에도 가정집에 있는 드라이버 공구를 이용하면 쉽게 열립니다.

 

📌 전기 제품이기 때문에 반드시 전원코드를 빼고 수리하여야 합니다!

 

 

하단면을 보면 총 8개의 구멍이 깊게 나 있습니다. 이곳에 나사가 박혀있습니다. 이 나사를 풀면 되는데, 여러 크기별의 십자드라이버로 열심히 돌려도 헛돕니다.

 

구멍 안을 밝게 불을 비춰 자세히 살펴보니 한국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나사의 종류였습니다.

 

 

 

십자도 아닌, 일자도 아닌...... 삼자 나사랄까요?

 

이런 나사를 업계 용어로는 y형 나사라고 합니다. y형 드라이버 공구가 있어야 하는데, 일반 가정집에 평생 한번 쓸까 말까 한 공구를 가지고 있을 리 없습니다.

 

중국에서는 왜 이런 나사를 사용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십자드라이버로는 절대 맞물리지 않기에 불가능합니다. y형 나사를 풀기 위해선 작은 일자 드라이버가 있으면 됩니다.

 

집에 마침 작은 일자 드라이버가 있어서 쉽게 분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멀티탭 하드케이스를 열면 아래와 같은 볼품없는 내부가 드러납니다.

 

 

 

전원스위치가 고장 났기에, 스위치가 고장이라면 스위치 부품을 제거한 다음 상시 전류가 흐르도록 전선을 쇼트(연결) 시켜주면 됩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스위치는 아무 문제가 없었고, 처음에 언급했었던 단선이 있었습니다.

 

 

왼쪽의 검은 부분이 스위치이고, 그 옆의 첫 번째 콘센트 구멍과 연결되는 파란색 선을 보면 우측 사진처럼 납땜 부분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생산라인에서 대충 납땜해서 제작한 것입니다.

 

'판매될 때까지만 붙어있으면 돼, 뭐 하러 꼼꼼하게 일일이 납땜질을 해.....'

 

라는 생각을 가지고 일했을 작업자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다른 연결 부분을 손으로 만져봤지만, 다행히 이상이 없었습니다. 분해했을 때 다른 미숙한 부분도 함께 보강하는 것이 현명하거든요.

 

대략 견적이 나왔습니다. 끊어진 저 부분만 납땜하여 고정시키면 한동안 이상 없이 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이소에서 구입한 저렴한 납땜 도구를 이용하여, 있는 둥 마는 둥 발라져 있던 연결 부위의 납에 추가로 납을 녹여 잘 붙여줍니다.

 

 

 

220V 제품인데, 일반 회로기판에 사용하는 납으로 납땜을 해도 되는지는 정확히 잘 모르겠습니다. 전자 쪽만 조금 알고, 전기 쪽은 그럭저럭 실력이라서 말입니다.

 

납도 여러 가지가 있다고 들었는데, 선에 발라져 있는 납을 보면 같은 납 종류 같기도 하고......

 

아무튼 앞으로 이 부분으로 문제가 있어봤자, 저 부분에서 발생하는 열로 인하여, 퍽하고 선을 붙이고 있던 납이 끊어지면서, 잠깐의 연기와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것이 최악의 상황 다일 듯합니다. (근데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냥 납만 끊어지고 끝날 것입니다.)

 

 

이렇게 납땜으로 끊어진 부분을 고정시킨 후, 다시 케이스를 조립하였습니다. 

 

그런 후 멀티탭에 충전기를 꽂은 채 전원스위치를 켜 봅니다.

 

 

 

모두 말끔히 정상작동을 합니다. 사진이 어두운 이유는, 밝은 곳에서 촬영을 하니 꽂은 충전기 어댑터의 LED 불빛이 보이지 않아서 주변 불을 끈 상태로 찍어서입니다. 어댑터에 불이 들어와야 멀티탭이 잘 작동한다는 것을 사진으로 전달이 됩니다.

 

 

오늘은 이렇게 고장 난 멀티탭을 분해하여 매우 간단하게 수리를 한 내용을 담아봤습니다. 설명이 길어서 그렇지, 직접 시도해 보면 정말 심플할 정도로 난도가 낮은 수리입니다. 그러니 마숲이 수리를 할 수 있었던 것이겠죠?

 

테무와 알리에서 다양한 멀티탭을 많이 구매하였었는데, 다음에는 추천하는 멀티탭 제품에 대한 내돈내산 리뷰글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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