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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평: 상상하기 싫은 자들의 방문
마숲의 영화 평점 [조난자들]
2014년도에 개봉한 방화, 장르는 스릴러이다.
스릴러 장르 중에서도 밀실 스릴러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으나, 특정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스릴러라는 의미를 담은 '밀실 스릴러'라는 말은 소통을 위해 누군가 만들어낸 말이지,
공식적으로 장르를 나눌 때 사용하는 말은 아닌 듯하다.
개인적으로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스릴러를 좋아한다. 연극과 마찬가지로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표현해야 하므로, 기본적으로 배우의 연기력이 좋아야 하며 디테일한 심리묘사나 흥미로운 상황이 생기게 된다.
즉, 관객으로부터의 감정이입이 상당히 중요한 것이다.
또한 결정적으로 제작사 측에서 매우 반기는 시나리오이다.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므로, 제작비가 매우 절약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니 말이다.
조난자들 영화는 펜션으로 향하는 상진이(배우 전석호) 버스에서 처음 보는 학수를 만나게 되면서 시작이 된다.
버스 안에서부터 처음 보는 이상한 느낌을 주는 학수에 의해 몰입도는 초반부터 상승을 하게 된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 학수라는 것을 초반에 알려준다.
학수 역을 맡은 배우 오태경의 연기를 보자마자 캐스팅의 성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로 오태경 배우의 연기는 엄청난 흡입력을 불러 일으킨다. 살아있는 캐릭터란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주는 느낌이다.
영화 시작과 끝이 전반적으로 눈에 휩싸인 배경을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쉽게도 환경적인 고립감을 안겨주기 좋은 소재인 폭설을 유용하게 이용하지 않았다.
중간 과정까지 꽤 흥미있게 진행했지만,
학수 배우에 대한 사용이 조금은 허무하게 쓰여 이 또한 아쉬움이 크게 와닿았다.
조금씩 천천히 조여오거나 무언가 벌어지는 듯하던 이야기는 갑자기 우당탕탕 조급하게 사건의 도가니로 빠져버리며, 관객에 따라선 황당할 수도 있는 결말을 맞이한다.
이야기가 흐를수록 깊은 맛이 사라져 버린다.
예를 하나 들자면, 주연인 상진이 펜션에 놀러 오라며 인사성으로 관심 있던 어떤 여자와 전화통화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
오기엔 너무 외진 곳이라 그냥 한 말이었는데, 그녀는 선뜻 내일 오겠다고 승낙을 한다. 한적한 곳에서 외로움과 무료함을 느낀 상진은 매우 기뻐하지만,
전화 속 그녀는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다.
미리 누가 올 것이라는 복선을 깔아놓고, 나중에 주인공인 상진에게 또 다른 위기나 도움의 도구로 사용할 줄 알았건만, 전혀 쓰임새가 없었다.
도대체 왜 이 장면이 들어갔는지 알 수가 없다.
시나리오를 펜션에서 다 탈고를 한 후에 마시겠다던, 대표가 준 샴페인도 굳이 왜 컷을 할애하며 포커스를 맞춘 건지도 의아하다. 전혀 아무런 쓰임새가 없다.
이렇듯 여기저기 아쉬움이 조금은 묻어나는 작품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개 과정을 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편안하게 일상의 시름을 잠시 잊을 수 있기엔 충분해 보인다.
스토리(10): 6
연기(10): 8
연출(10): 6
흥미(10): 7
영상미&OST(10): 5
★ 총 평점: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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